‘REALtimeFOOD’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생태적 환경과 보다 건강하게, 바람직하게 이어지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직접 그 연결고리와 흐름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9/17일 열린 ‘세상에서 가장 느린 레스토랑’ 오프닝. 레스토랑에 앉아 웨이터에게 주문을 하지만, 음식 대신 빈 접시에 채소 모종이 담겨 나왔습니다. 이후 근처 밭으로 함께 이동해서 각자의 모종을 직접 흙으로 옮겨심었지요. 모든 손님들은 주문한 음식의 재료가 될 채소들이 잘 자라기를 끈기있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채소들이 자라는 동안, 지역문화, 생태, 자연,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워크샵들이 열렸고, 섬 밖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섬 안의 주민분들께 함게 즐거운 추억을 가득 쌓아나갔습니다.
10주가 지난 11/12 토요일,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느린 레스토랑’이 열렸습니다. 비료나 농약 없이 온전히 자연의 힘으로 자란 무, 당근, 고수, 바질, 잎채소 등등 저희 밭의 다양한 채소들과, 메기지마 곳곳에서 채집한 야생 과일과 채소들, 그리고 메기지마의 주민분들께서 선물해주신 채소들은 계절의, 지역의 생생한 맛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여름의 막바지에서 가을의 끝자락으로, 한 계절이 지나 다시 이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들은 밭의 놀라운 변화를 보며, 자연의 거대한 생명력을 확인했습니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마크로비오틱 방식에 따라 요리사 카오리가 준비한 메뉴들은 모두 놀라운 맛을 냈습니다. 꽃과 잎사귀들로 꾸민 테이블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했습니다.
지난해 완성되어 꾸준히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는 다큐 ‘자연농(Final Straw)’, 이번 메기지마에서 열린 ‘REALtimeFOOD’ 프로젝트, 지난 여름 진행했던 레지던시 예술작업과 전시회를 비롯한 저희의 모든 활동들은 조화와 공존, 상생을 핵심으로 하는 자연농의 관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자연농에서 배운 가르침에 따라, 자연과 사람이 보다 행복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위한, 작은 씨앗을 두루 퍼뜨리고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신, 함께해주신, 그리고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