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자연농’의 두 감독, 미국인 패트릭 라이든과 한국인 강수희는 2011년 가을부터 이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 분야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던 중, 짤막한 인터뷰를 위해 홍천의 자연농 농부이자 저자인 최성현 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오랜 세월 자연농을 몸소 실천해오고 계신 최성현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저희는 마음 깊이 공감했고, 이후 관련 도서와 자료를 통해 알아가며 더욱 더 자연농의 세계에 매료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저희가 줄곧 고민해왔던 사회적, 생태적 문제들의 해답이 이 단순한 농사철학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 이야기들을 널리 퍼뜨리고자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다큐작업을 이어오면서 저희는 자연농 강연, 전시회, 프로젝트, 토론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여 자연농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였던 동시에, 또한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완성될 다큐 ‘자연농’의 메시지가 더욱 멀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길, 그리하여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변화가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길 바라며, 다큐 완성 이후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패트릭 라이든(Patrick Lydon)은 사회와 문화, 환경과 생태에 관해 탐구합니다. 생태, 환경, 문화 등을 폭넓게 다루는 웹진 <Sociecity>를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업체에서 기술작가로 일하며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시의 시민예술위원회에 참여했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두루 여행하며 더 이롭고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을키워나갔습니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Art, Space, Nature’ 전공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www.pmlydon.com & www.sociecity.com
강수희는 환경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면서 생태와 농업 분야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사회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2011년부터 4대강 사업에 맞서 팔당 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해 모인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에서 주말 텃밭농사를 함께 지으며 땅의 생명력,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달았고, 그 길 위에서 ‘자연농’을 알게 되어 다큐 제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본디 하나였던, 하지만 현대 사회 속에서 멀어져버리고 만 ‘사람과 자연’을 어떻게 다시 이을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하며 실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