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쁨은
어떤 물건에서 오거나 소유하는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기쁨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그들과 맺는 관계에서 생깁니다.
기쁨은 받아들여지고 이해되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에서,
그리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생깁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깊이 공감하는 글귀를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 다큐 작업을 이어오면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이처럼 ‘진정한 기쁨’으로 가득한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며칠 전 도착한 크디 큰 선물상자 덕분에 그 기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요.
올해 초부터 인연이 닿은 전남 담양의 ‘은하수 자연재배 농장‘의 김두하님께서
다큐 ‘자연농’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그동안 저희의 활동들이 참 고마웠다며, 직접 키운 채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란 작물들, 그 하나하나마다 가득 담긴 정성과, 시간과, 고마운 마음.
그동안 은하수 농장의 블로그를 통해서 얼마나 열심히 토종 종자들을 구하려고 애써오셨는지,
그렇게 얻은 종자들을 또 얼마나 열심히 키우셨는지 쭉 보아왔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패트릭과 저, 나란히 앉아 채소들을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들 어여쁜 모습들이었지만 특히 저 작고 동그란 가지는, 정말로 앙증맞아서
아직 차마 칼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는 게 제일 좋겠지요 🙂
보내주신 채소들로 요리조리 요리해서 풍성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삶은 양배추와 호박잎에다 구운 채소와 된장소스, 갓 지은 밥.
이렇게 훌륭한 밥상이 또 어디 있을까, 싶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보내주신 든든한 응원의 채소들, 맛있게 먹고 힘내서 더 열심히 남은 작업들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