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상영회 장소, 사직동 그 가게의 ‘그 가게 짜이집’은 여러 면에서 제게 참 특별한 곳입니다. 맨 처음 자연농을 알게 해 준 첫 인연, 주말텃밭모임 ‘록빠작목반’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처음 이어져 두어 번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패트릭을 실제로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1년 넘게 꾸준히 카페지기로 자원활동을 해오며 마음을 가득 보탠 곳, 좋은 인연들이 가득한 고향집 같은 곳입니다. 그런 특별한 곳에서 상영회를 열게 되어 무척 마음이 든든하고도 뿌듯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최대한 많이 앉게 하려고 의자와 탁자를 모두 들어냈는데도 공간은 무척 좁았습니다. 더군다나 밝은 저녁 시간 간단히 테스트를 마쳤던 프로젝터는 알고보니 너무 어두운 상태여서, 영상의 제 색깔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시간으로 마무리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그동안 쭉 저희를 응원해준 고마운 친구들이 여럿 찾아와주었고, 꾸준히 저희 다큐를 지켜봐오신, 관심을 보내오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그리고 피드백을 얻기 위한 설문지를 통해 진심 어린 의견과 조언들을 참고하며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가게에서의 월요일 상영회를 시작으로, 몇몇 잡지의 인터뷰와 여러 미팅들로 지난 한 주는 내내 분주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 돌릴 겸, 오늘은 오랜만에 홍천에 갑니다. 이 다큐의 첫 시작점이자 늘 저희를 지켜봐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는 든든한 스승, 최성현 선생님을 찾아뵙고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나눌 계획입니다. 다녀와서 다시 자세한 소식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