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ii Haruo at Aichi University of the Arts

5월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희 ‘자연농(Final Straw)’ 다큐 제작팀은 바쁘고도 흥미진진하게 지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번 달 소개하는 ‘이달의 자연농 농장’은 일본 시코쿠에 있는 오키츠 씨의 농장입니다. 비록 야트막한 언어의 장벽은 있었지만, 자연농에 관한 생각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작물을 기르냐고?” (오키츠 씨는 이 어리석은 질문에 허허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돈을 잘 버는 농부가 어디 있어?’) 무엇보다도 우선, 농부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한 먹을거리를 길러서 그걸 먹는 사람들이 건강해지도록 하는 거지. 그게 핵심이야. 오직 그뿐이지.”

기존 농업과 자연농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요? 물론 오키츠 씨도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키우는 일입니다.
대규모의 현대 농업 시스템 안에서는 이러한 생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싼 농기구, 종자, 화학 비료와 살충제 등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자재들에 비용이 듭니다. 투자비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이윤을 얻어야 하지요. 때문에 오로지 ‘좋은 먹을거리’를 위해서만 힘을 쏟을 수 없습니다.
자연농 재배 작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그 작물들이 생산된 자연농 농장을 찾는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이에 반해, 슈퍼마켓 선반에 놓여 있는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먹을거리들은 99.9% 이상 화학물질과 함께 재배됐고, 먼곳에서 유통되어 왔으며, 또한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보기 좋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먹을거리는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전합니다. 이는 우리의 식량 산업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관한 불편한 진실입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구하고 싶어도, 이러한 시스템 안에서는 어렵습니다. 오키츠 씨 같은 농부들이 무척 드물기 때문입니다..

저희 다큐 ‘자연농(Final Straw)’ 제작팀은 초기 취재 및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후반기 제작과정에 들어갑니다. 1년 반 넘게 꾸준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아주 아주 많은 일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6월부터는 다큐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한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소셜 펀딩’ 텀블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저희의 여정에도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수희 & Patrick Lydon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