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 다큐 ‘자연농’의 두 감독 패트릭 라이든과 강수희 는 일본 야마구치의 N3 Art Lab에서 열린 ‘Eco Art Villege’전시 참가작으로 ‘무료 채소 키트 Free Food Kit’를 마련했습니다. 전시 이후, 이 프로젝트를 다큐 ‘자연농’와 함께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현대인은 먹을거리의 근원으로부터 너무도 멀어져버렸습니다. 그 뿌리와 우리를 다시 연결시키고, 나아가 음식이 단지 슈퍼에서 구입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약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직접 키운다면 얼마든지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무료 채소 키트 Free Food Kit’의 봉투는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물성 재질의 종이입니다. 직접 이 종이를 자르고 붙여 봉투를 만들고, 샐러드로 즐기기에 적합한 상추, 당근, 파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 씨앗을 넣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2013년 11월)
계산해보니 무려 1,600인분! 지난 11/26일에 열린 전시회에서 저희는 손수 만든 작은 봉투에 작은 채소 씨앗을 담아 에딘버러 곳곳에 퍼뜨렸습니다.
다음은 저희 ‘무료 채소 키트’의 사용설명서입니다.
– 포함된 씨앗은 총 3종류입니다. 가장 옅은 색의 얇고 길쭉한 씨앗은 상추, 달콤한 냄새가 나는 황토색 씨앗은 당근, 까맣고 약간 동글동글한 씨앗은 파입니다.
– 겨울 동안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씨앗을 잘 보관하세요. 그리고 봄이 오면 씨앗을 심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다시 이곳 홈페이지에 올려놓겠습니다.
일본 야마구치 (2013년 7~9월)
‘무료 채소 키트’의 첫 전시는 일본 야마구치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에서는 5,000인분의 채소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Eco Art Village Project” 라는 제목으로 N3 Art Lab에서 2달 동안 이어진 단체 전시에 다큐 ‘자연농’ 팀이 참가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씨앗을 담아 갈 수 있도록 배치해두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참여해 온 ‘게릴라 가드닝’, ‘씨앗 폭탄’ 등등의 여러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이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