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씨앗도서관’과 작은 상영회

 

“오늘날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인간과 환경에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델을 요구한다. 그 모델을 세우기 위해 그들은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 베네딕트 마니에, <백만 개의 조용한 혁명> 중에서

좋은 뜻을 품은 이들이 함께 모여 힘을 합치고, 무언가를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순간을 지켜볼 때마다 설렘과 기쁨으로 쿵쾅쿵쾅 가슴이 뜁니다. 지난 28일 참가했던 ‘홍성씨앗도서관’의 문 여는 자리, 토종씨앗을 지키고 널리 퍼뜨려나가기 위해 한 마음으로 모인 분들을 두루 뵙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완성에 한층 더 가까워진 다큐 ‘자연농(Final Straw)’의 작은 상영회도 이 자리에서 함께 열렸는데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셨고, 상영 후에는 다큐 자체 및 자연농에 관한 좋은 의견들을 두루 나누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짤막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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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홍성까지는 ‘풍신난 도시농부들‘ 카페를 통해 인연이 닿은 우보농장 이근이 대표님의 차를 얻어타고 갔습니다. 도시농업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이 대표님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두루 나누며 가느라 긴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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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소인 ‘홍동밝맑도서관’ 앞, 예쁜 현수막이 제일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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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안에 마련된 ‘씨앗 이야기’ 전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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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씨앗의 대부’, 안완식 박사님께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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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풀무학교 홍순명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꾸준히 정진하라는 말씀, 깊이 새겨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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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도서관에 토종씨앗을 기부해주신 홍동의 할머님들을 모시고, 두번째 순서인 ‘씨앗마실 토크콘서트’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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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 부모님이 하시던 것처럼, 매년 씨앗을 거두고 다시 심고 했지요.’ 올해 여든다섯이라지만 십년은 젊어 보이시는 이금남 할머님과, 풀무학교의 오도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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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았어요..’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님들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수줍은 웃음들에 함께 미소지으며, 이분들 덕분에 꿋꿋하게 지켜져온 소중한 토종씨앗들을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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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도서관 안팎을 둘러보았습니다. 헤어리배치가 힘차게 자라나고 있던 채종포의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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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구석구석 알차게 잘 짜여져 있는 씨앗도서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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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곳 도서관에 모이고 다시 또 퍼져나가며 대대로 이어질 토종씨앗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씨앗도서관이 꾸준히 뜻깊은 활동을 이어나가길,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더욱 널리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길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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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이어진 다큐 ‘자연농’의 작은 상영회. 첫 시작 부분인 애니메이션 <나비의 꿈>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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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상영이 끝나고,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의 금창영님의 진행으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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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 풀무학교의 선생님들, 씨앗도서관 여는 행사를 위해 멀리서 찾아 오신 분들 등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께서 다채로운 의견들을 내어주셨습니다. 지난 여름의 임시 상영회가 그랬듯, 이렇게 직접 관객들로부터 듣는 생생한 이야기들은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쉬운 점으로 지적해주신 부분은 최대한 보강하고, 좋았던 점으로 말씀해주신 부분은 더욱 잘 살려서 남은 편집과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시고,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주신 홍성씨앗도서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