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저희는 일본 세토우치 해의 작은 섬 메기지마에 머물며 다큐 ‘자연농’ 작업과 함께 [Human:Natu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기지마의 사람과 자연에 대해 탐구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곳 사람들의 삶과, 농사 경험,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점에 대해 이야기를 모아, 인터뷰 사진과 영상을 지도 위에 함께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패트릭이 재학 중인 영국의 에딘버러 대학과, 자매결연 대학인 일본의 아이치 예술대학 의 협조로 지난 7월 20일, 이 프로젝트의 발표와 함께 농부 3분과 함께 하는 자연농 강의를 주최했습니다. 두 분의 자연농 농부와 한 분의 ‘예술농’ 농부를 모시고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Human:Nature] 프로젝트는 일본의 가장 큰 예술 축제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Setouchi Triennale 의 참가작이기도 합니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의 특징은 그 목적이 단지 예술작품들을 모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토우치 지역의 섬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는 점입니다.
저희 자연농 강의 역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바탕 위에서 농사를 지어온 농부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메기지마 주민 분들, 그리고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도 모두 함께, 세 농부의 각기 다른 관점에서 사람과 자연의 연결이 어떻게 자연환경에 이로운지,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 명의 농부들
이 자리에 함께 한 농부 세 분을 소개합니다. 세 분의 농사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건강한 환경, 건강한 사람, 그리고 건강한 문화를 위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는 같습니다.
오키츠 님은 도쿠시마 지역의 자연농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자연농 농부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건강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코노 님은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가가와 지역의 농부입니다.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연과 사람 사이의 근본적인 연결고리가 끊기게 되었고, 이러한 단절을 예술, 그리고 자연에 대한 공경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논의 예술(Art de Tanbo)’이라는 제목의 축제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마츠자와 님은 독특한 유기농 무경운 농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순환 농법을 실시하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이 단지 농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그 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것은 논에서부터 태어났다고 믿습니다.
다큐 ‘자연농’이 준비하는 강의
이번 [HUMAN:NATURE] 강의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렸던 ‘자연농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에 이어, 다큐 ‘자연농’ 팀에서 주최한 두 번째 행사입니다. 자연농에 대해, 나아가 사람과 자연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널리 알리고자 하는 저희의 목적은 현재 편집 중인 다큐 ‘자연농’에 담길 핵심 주제가 될 것입니다.
이밖에 다큐 ‘자연농’에 관해, 저희의 프로젝트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저희 연락처로 메일 주세요. 새로운 아이디어나, 여러 의견들, 조언들도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