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사카 REALtimeFOOD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흙과 잎사귀, 꽃, 열매, 돌 등등 주변의 여러 자연물들을 활용한 ‘자연 그림 그리기’ 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워크샵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곳곳에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 쉽고 단순한 내용이지만,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손쉽고도 즐겁게, 자연을 흠뻑 느끼고 받아들이며 마음 속 이미지들을 표현하곤 합니다. 덕분에 워크샵을 진행하는 저희들도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며 거듭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도쿠시마현에 있는 ‘카미야마’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렸습니다. 겨울비가 흩날리는 으슬으슬한 날씨여서 걱정했는데, 빗속에서도 우산을 들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각의 돌마다 다 다른, 아름답고도 다양한 색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분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근처 밭에서 잎사귀와 열매들을 모아 그렸다는 청년은 ‘밭이 농사를 짓는 곳일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네요.’ 라며 즐거워했습니다. ‘물감 없이 자연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라는 소감을 전한 어르신은 앞으로도 꾸준히 자연 그림 그리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워크샵 이후, 저희도 가방 안에 늘 붓과 종이를 챙겨다니면서 곳곳에서 짬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립니다. 장소마다, 계절마다 다 다른 색을 발견하는 것도 즐겁고, 그렇게 자연과 함께 그린 그림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또 다시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다큐 ‘자연농(Final Straw)’은 사람과 자연이 더욱 가깝게, 친근하게, 아름답게 이어지며 함께 공존하는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널리 퍼뜨리며 넓혀나가는 일을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