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자연농(Final Straw)’에서, 그리고 다큐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들에서 저희가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사람과 자연이 보다 가까이 연결되어야 한다’입니다. ‘자연 예술 워크샵’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연물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그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일본에서 ‘Real Time Food’ 프로젝트와 함께 처음 시작했고, 가을 동안 한국에서도 틈틈이 이어왔고, 미국에서는 지난 토요일 첫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진행과 기획을 함께한 Faye Luong님은 몇 년 전부터 패트릭이 꾸준히 이용해온 침술원 ‘Living Room Acupuncture‘의 대표입니다. 침술사로서 자신의 직업뿐 아니라 삶 속에서도 건강과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Faye님은 자연스럽게 저희 다큐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었습니다. ‘The Nature of Creativity’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워크샵은 Faye님의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함께 산호세 시내의 작은 공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눈을 감고, 청각, 촉각, 후각에 차례대로 집중해보는 ‘감각 워크샵’.
간단한 시범과 함께 흙에서, 돌에서, 잎사귀에서 색을 얻어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공원 곳곳으로 흩어져 각자 마음에 드는 자연물을 모아왔습니다. 아직 2월이지만 따뜻한 봄 같은 이곳 캘리포니아에는 일찌감치 피어난 온갖 꽃들이 많아서 더 다채로운 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입체적으로 잎사귀들을 붙여 표현해낸 멋진 작품, 낯을 많이 가려서 엄마 뒤에만 숨어 있던 꼬마가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던 모습이 정말로 귀여웠습니다 🙂
붓 대신 손가락을 이용해 질감을 표현해낸 작품.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마음껏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에서 모아온 잎사귀들, 이곳 공원에 있던 풀잎과 꽃잎들이 골고루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산책하던 엄마와 꼬마도 저희 워크샵에 관심을 보이며 합류해서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와, 이거 정말 재미있어요. 나중에 친구들이랑 또 해볼래요’ 꼬마 아티스트 아말의 소감입니다.
봄처럼 따사롭던 토요일 오후, 온 몸의 감각을 열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 감사하며, 그 자연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던, 참 풍요롭고도 아름답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봄볕처럼 참 밝고 환합니다. 자연과 좀 더 가까이 이어졌던 이 시간이 모두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간직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