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에서 오랜만에 새 소식을 전합니다. 다큐 ‘자연농’은 단지 영화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거리와 자연, 행복’이라는 주제와 그에 담긴 생각들을 널리 전달하고자 합니다. 올 여름, 이곳 오사카에서는 ‘REALtimeFood’ 라는 도시농업+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저희가 직접 작은 텃밭을 가꾸며 농사를 짓고, 그 텃밭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
“요리사도, 접시도, 음식도 없는 텅 빈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합니다. 주문을 받은 웨이터는 “감사합니다. 주문하신 메뉴를 저희가 직접 기를테니, 몇 주 후 다시 찾아주세요.”라고 대답합니다.”
‘REALtimeFood’의 오프닝 이벤트입니다. 메뉴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텃밭에서 직접 채소들을 기르면서 매주 자연과 함께 하는 워크샵을 엽니다. 그리고 누구나 언제든지 텃밭을 찾아서, 주문한 메뉴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일손을 보탤 수 있습니다. 다큐 ‘자연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 ‘사람과 자연의 다시 이어짐’을 위해, 도시인들이 보다 자연을 가까이 접하면서 삶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큐레이터 겸 코디네이터인 하야시 이쿠마사님의 노력이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다큐 취재 통역부터, 스크립트 번역 등 오랜 기간 저희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카오리 츠지님 역시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Co.to.hana‘에서 텃밭공간을 마련해주셨고, 진행에 필요한 세부사항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계십니다. 늘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분들과 이어지고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워크샵 진행 일정
모든 워크샵들은 영어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자연과 우리가 어떻게 이어져있는지, 일상 속에서 그 연결고리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지, 두루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6/13 (토) – 7pm
오프닝 이벤트 : 이 프로젝트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다큐 ‘자연농(Final Straw)’을 소개하며 그동안 지나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떻게 이 다큐가 시작되었는지, 4년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어떻게 저희들이 바뀌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6/20 (토) – 7pm
REALtimeFOOD 주문 : 요리사도, 아무런 재료도 없는 텅 빈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그 음식을 키워서 몇 주 후 주문한 음식을 받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손님들은 텃밭을 찾아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와 함께 농사일을 거든다면 더욱 즐겁겠지요.

6/27 (토) – 10am
자연 그림 워크샵 : 밭의 흙을 자세히 살펴보며 비교해보고, 주변의 다른 흙들을 관찰합니다. 그런 다음 흙과 자연물들을 소재로 마음껏 그림을 그립니다.
7/4 (토) – 10am
잎사귀 그림 워크샵 (1) : 첫번째 잎사귀 그림 워크샵에서는 텃밭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잎사귀들을 수집합니다. 어떻게 잎사귀들을 모으고 말리는지 알려주고, 직접 마음에 드는 잎들을 모아서 책갈피에 끼워 말립니다.
7/11 (토) – 10am
자연 감각 워크샵 (1) : ‘느낌’을 통해 새롭게 자연을 만납니다. 냄새, 촉감, 맛, 소리, 시각을 각각 분리해서 집중해보며, 그렇게 모인 느낌들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고 자유롭게 예술작품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7/18 (토) – 10am
잎사귀 그림 워크샵 (2) : 두번째 잎사귀 그림 워크샵에서는 1차 워크샵에서 수집한 잎사귀들로 나만의 그림을 만듭니다. 직접 모은 잎사귀들이 없어도, 저희가 모은 잎사귀들이 충분하므로 그냥 오셔도 됩니다. 종이와 필요한 도구가 제공됩니다만, 작은 집게를 가져오시면 더욱 좋습니다.
7/24 (토) – 5pm 자연 예술 전시회 / 7pm RealTimeFood 레스토랑 오픈 : 2달 동안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열린 워크샵에서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며, 마침내 주문한 음식을 맛보실 수 있도록 작은 레스토랑을 엽니다. 또한 텃밭에서 기른 작물들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도 열립니다.
==
이 프로젝트는 오사카 남서부의 옛 공장지대인 ‘키타카가야’에서 지역 문화 재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치시마 재단'(Chishima Foundation for Creative Osaka)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 이후 7월 말부터는 Robert Callender International Residency for Young Artists 와 Contemporary Art Space Osaka 의 후원으로 ‘Art Shower’ 그룹전에 참가합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두 프로젝트의 진행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꾸준히 귀기울여주세요!